창세기가 이후 성경의 기초가 된다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창세기가 저적하듯이 창조주가 정말로 계신다면, 인간은 피조물로서 그분께 순종할 책임이 있다. 또 창세기에 기록되었듯이 인간이 죄 때문에 타락했다면, 유죄이며 구속을 받아야 한다. 창세기의 이런 기본 진리들을 먼저 이해하지 않는다면 성경 전반에 걸쳐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창세기의 시작에 관한 내용은 전체 성경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1일, p. 12
이 시기와 관련한 성경책을 살펴볼 때 선지자들이 자주 사용한 기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때로 그들은 사건이 현재 발생 중인 것처럼 현재 시제로 말하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임에도 이미 일어난 것처럼 과거 시제로 말하기도 한다. 이런 기법을 쓰는 이유는 예언한 사건이 실제로 이루어질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선지자들은 때로 바벨론 유수가 실제로 일어난 것처럼 말하거나 바벨론의 포로들이 해방된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선지자의 시각에서는 이미 이루어진 셈이었다. 선지자들은 포로로 잡혀갈 것이 확실하고 남은 자들이 분명히 있을 것을 알리기 위해 이런 방식을 사용하였다. -164일, p. 192-193
이제부터 우리는 열왕기하, 시편, 예레미야, 예레미야애가, 에스겔, 다니엘, 오바댜를 살펴보면서 포로 생활기와 관련한 흥미로운 내용들을 살펴볼 것이다. 몇몇 장에서는 회개의 필요성, 예루살렘 파멸에 대한 애곡, 회복의 기도와 같은 익숙한 주제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그러나 이 중 두 책인 에스겔과 다니엘은 흥미롭게도 먼 종말의 때에 성취될 예언들을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해 다루고 있다. 오랫동안 세계 도처에 흩어져 살던 이스라엘이 국가로서 재탄생한다는 예언이나 종말의 환란, 적그리스도의 역할, 그리스도가 다스리시는 천년 왕국이 그 대표적 내용이다. 에스겔과 다니엘은 이스라엘의 미래와 관련해 희망을 주기 위해 종말에 관한 예언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장기 계획을 소개한다. 마치 포로들에게 “우리는 곧 닥칠 미래에 대해서는 이미 다 알려 주었다. 이제는 베일을 걷어 먼 미래에 대해 알려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244일, p. 275-276
영어 단어 테스터먼트(testament)는 ‘언약’ 혹은 ‘협정’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구약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맺은 옛 언약이 핵심이었다. 이 언약(시내산 언약)에 따르면 유대인은 하나님의 백성이므로 하나님께 순종해야 했고, 하나님은 그들을 축복하셔야 했다(출 19:3-25). 이스라엘은 수없이 불순종하며 끊임없이 이 언약을 위반했다. 그러므로 구약 시대에 이미 선지자들은 외형적 율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실체와 인간 마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새 언약에 관해 말하기 시작했다(렘 31:31). 옛 언약과 달리 새 언약은 죄 용서를 보장해야 했다. 신약은 이 새 언약과 예수님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해준다. -274일, p. 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