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게으른 사람에게 보물을 내놓지 않는다. 날마다 바쁘게 종종 걸음 치면서 영의 양분이 저절로 찾아오려니 해서는 안 된다. 이는 마치 장에 가지도 않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으면서 식탁에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달라질까? 우선 텔레비전과 전화기를 끄고 적어도 하루 30분 동안 혼자서 조용히 성경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더 도전해보고 싶은가? 한 달 동안 매일 45분씩 떼어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해보라. 장담컨대 그러면 당신은 절대 지금과 똑같을 수 없다. 우리는 성경을 의지적으로 일관되게 열심히 탐구해야 한다. 값진 은이나 귀중한 유물을 찾듯이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_2장, p. 54
관찰과 해석의 차이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둘은 엄연히 다르다. 우리 집 부엌 찬장에는 신시아와 내가 처방받은 작은 약병이 있다. 그 병에 “음식물과 함께 복용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짧고 간단한 문구지만 정확히 무슨 뜻일까? 어제 그 말을 보면서 타문화에서 온 사람이 이것을 어떻게 해석할지 상상해보았다. 알약을 부수어 음식물에 섞어 식사의 일부로 삼켜야 한다는 뜻일까? 말만 보면 그렇게 해석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경험으로 알듯이, 이 문구는 위장이 부대끼지 않도록 식후에 약을 먹으라는 뜻이다. 의미는 그렇지만 문구는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다. 의미는 해석에 속하지만, 성경 본문에 무엇이라고 나왔는지 파악하는 작업은 의미를 파악하기 전 단계에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_4장, p. 99
성경의 진리를 직접 파서 발굴하다 보면 알겠지만 해석은 과학이자 예술이다. 과학인 까닭은 일정한 규칙 체계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이런 규칙을 알고 따르면 성경 해석이 정확해지고 오류에 대비하는 분별력이 길러진다. 글에서든 말에서든 잘못된 메시지를 짚어낼 수 있다. 해석의 과학에 숙달되면 신앙이 더 견고해져 스스로 설 수 있다. 그러나 해석은 예술이기도 하다. 성경 해석의 규칙을 따르려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을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5장, p. 128-129
한 구절, 특히 불분명한 구절에 근거하여 교리를 세우지 않도록 조심하라. 예컨대 생애 말년에 심기가 허해진 사울 왕은 의지할 데가 없어서 신접한 여인을 찾아갔다(삼상 28장 참고). 엔돌의 신접한 이 여인은 마귀의 힘을 빌려 망자의 세계에서 한 사람을 불러들였다. 이 대목을 읽으면 ‘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성경의 불분명한 대목 하나로 마귀와 귀신에 대한 전체 교리를 세우지 않도록 주의하라. 사탄과 그의 사악한 세력인 귀신들에 관한 교리의 기초를 다지려면 상관 원리에 따라 다른 본문도 보아야 한다.-6장, p. 171
모든 비유에 하나의 굵직한 영적 교훈이 있음을 기억하면 좋다. 그 교훈만은 놓쳐서는 안 된다. 다른 부수적인 메시지도 담겨 있을 수 있으나 특별히 중요한 교훈은 늘 하나며, 이 비유도 예외는 아니다. 그 교훈은 명시되어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상상력을 동원하면 배 위에서 말씀하시던 예수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할 것이다. _9장, p. 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