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책 소개>

우리는 너무나 자주 스스로의 최선의 노력을 드림으로써 하나님을 섬기는 것에 자족한다. 우리의 최선의 노력을 성령의 능력과 비교해본다면 어떨까? 세상이 정말 볼 필요가 있는 것은 우리의 능력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능력인가? 하나님은 당신의 능력과 경험을 초월하여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통하여 당신의 삶을 사용하기 원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당신의 삶을 어떻게 사용하실지를 결코 제한해서는 안 된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순종하고 당신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의뢰하라. 스스로의 능력과 타고난 재능만을 바라보며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만 섬기려고 하지 말라. 이 책의 목적은 당신의 삶에서 성령의 역할에 관한 성경적인 가르침을 재조명하고, 타고난 재능과 영적 은사 간에 존재하는 분명한 혼동을 바로잡으며, 하나님의 계획에 당신을 조정하도록 도울 것이다. 성령이 맡기신 것을 보다 잘 이해하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위대하신 구원을 경험하고자 하는 당신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기>

그리스도인들은 가끔 서로에게(혹은 자기 스스로에게) “당신은 어떤 성령의 은사를 받으셨나요?”라고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한 참된 답은 이것이다. “성령이 은사입니다.” 성령님, 그분이 당신의 삶에 하나님이 주신 필수 불가결한 은사다. 그분은 삼위일체의 삼위가 되시며 다른 두 위가 당신의 삶 속에서 중요한 만큼 동일하게 중요하시다.

성령의 은사는 그 자체로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위해 주신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성령 안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신다. 성령은 하늘의 지혜로 이르는 열린 문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의 보급창이다. 우리 안에 임재하시는 성령은 모든 믿는 자를 향하신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의 완성이시며 하나님의 영광인 것이다.
성령은 우리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행함에 있어서 우리를 무장시키기 위해 각자에게 주신 것이다. 바울은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시느니라”(고전 12:11)고 말한다. 그러므로 성령께 원치 않는 일을 하실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성령은 언제나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행하기 원하시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재능과 기술이 없음을 불평하는 사람들은 곧잘 이렇게 결론을 짓곤 한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드릴 것이 하나도 없어요.” 이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삶 속에서 성령이 역사하시는 것과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 성령이 임하시면 당신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든, 할 수 없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만일 당신에게 재능이 별로 없다면 성령이 강력하게 역사하실 수 있는 온전한 도구가 될 수 있음에 오히려 감사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귀 기울여보자.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 당신이 약할 때 성령은 강해지신다. 그럴 때 당신은 성령이 가장 잘 역사하실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 된다. 왜냐하면 그때 모든 영광은 성령께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도록 우리를 구비시키실 때 성령은 우리 마음대로 사용하라고 재능과 기술, 혹은 능력을 주시지 않는다. 성령은 먼저 자신을 우리에게 주시고 이어서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성취하도록 도우신다. 이렇게 될 때에야 세상이 깜짝 놀라는 거룩한 능력을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섬김에 있어서 자신이 무엇을 잘 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분석한 후에 자신의 능력에 따라서 섬기려는 경향이 우리에게 있다. 우리에게 있는 재능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는 그것이 우리의 영적 은사라고 추측하고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라고 격려한다. 잘하거나 좋아하는 것을 먼저 발견하고 자신의 능력에 따라 섬기면서 하나님이 우리의 노력 위에 축복해주실 것을 간구하라고 말이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는 우리의 능력 바깥에서 섬기거나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나님이 시키신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그 결과, 우리는 스스로의 능력을 과신하거나 모든 것이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착각 속에서 성령의 도우심을 필요로 하거나 성령께 의지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이 교회를 볼 때, 선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는 것은 보지만 자기 백성들을 통해서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력은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타고난 재능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왜냐하면 재능이 많은 사람은 성령의 능력보다 자신의 능력에 의지하려는 유혹을 쉽게 받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타고난 재능과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성령의 능력을 착각하기까지 한다. 자신의 타고난 재능이 성령의 역사하심을 대체하게 되는 순간부터 하나님은 그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계획은 당신의 장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장점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강함을 나타내시고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서 당신이 약한 영역에서 섬기도록 인도하실 수도 있다.

당신의 삶 속에 주님이 눈을 뜨게 하사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하시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그저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이땅에서 자아가 죽음으로써 그리스도가 당신을 통해 사시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당신의 마음에서 분명해질 때, 당신이 모든 것을 주님께 드리기로 작정할 때, 그때야말로 당신은 이전에 맛보지 못했던 자유를 맛보게 될 것이다. 섬김의 부담이 사라지며 성령이 당신을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 가운데로 데려가실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당신은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더 이상 무능력함에 대한 변명도, 얄팍한 성품에 대한 정당화도 할 필요가 없다. 오직 주님을 의뢰하고 성령께 응답하고자 하는 우리의 결단만이 존재한다. 이제 기도하라. 복잡할 것이 하나도 없다. 하나님께 성령 충만함을 주실 것을 간구하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기 위해서 성령이 당신의 삶 가운데서 그리고 삶 주변에서 역사하기 시작하실 때 당신 자신을 내어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