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만나는 기쁨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묵상 여행 6
켄 가이어 지음 | 김현회 옮김 | 도서출판 디모데
6.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하는 친밀한 순간
안식 후 첫날 일찍이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 와서 돌이 무덤에서 옮겨진 것을 보고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그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되 사람들이 주님을 무덤에서 가져다가 어디 두었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겠다 하니 베드로와 그 다른 제자가 나가서 무덤으로 갈새 둘이 같이 달음질하더니 그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가서 먼저 무덤에 이르러 구부려 세마포 놓인 것을 보았으나 들어가지는 아니하였더니 시몬 베드로는 따라와서 무덤에 들어가 보니 세마포가 놓였고 또 머리를 쌌던 수건은 세마포와 함께 놓이지 않고 딴 곳에 쌌던 대로 놓여 있더라 그 때에야 무덤에 먼저 갔던 그 다른 제자도 들어가 보고 믿더라 (그들은 성경에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신 말씀을 아직 알지 못하더라)
이에 두 제자가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가니라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더니 울면서 구부려 무덤 안을 들여다보니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의 시체 뉘었던 곳에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았더라 천사들이 이르되 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 이르되 사람들이 내 주님을 옮겨다가 어디 두었는지 내가 알지 못함이니이다 이 말을 하고 뒤로 돌이켜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으나 예수이신 줄은 알지 못하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하시니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이르되 주여 당신이 옮겼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이르소서 그리하면 내가 가져가리이다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시거늘 마리아가 돌이켜 히브리 말로 랍오니 하니 (이는 선생님이라는 말이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시니 막달라 마리아가 가서 제자들에게 내가 주를 보았다 하고 또 주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르니라
요한복음 20:1-18

그녀의 소망은 예수였다. 그는 그녀의 삶을 바꾸었고, 그 후 그녀는 그를 따랐다. 그는 일곱 귀신을 내쫓아 그녀를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에서 자유롭게 해주었다. 그는 그녀에게 삶을 주었고, 삶의 이유를 주었으며, 그의 나라에 그녀의 자리를 허락해주었다. 그는 그녀에게 가치와 위엄을, 이해를, 연민을, 사랑을 그리고 소명을 주었다. 지금 그 소망은 그녀의 마음 밑바닥에 납작하게 생명을 잃고 쓰러져 있다.
그러나 무언가가 그녀를 그 잔인한 구둣발에서 건져주었다. 짓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풀처럼 탄력 있는 무언가가. 그것은 사랑이었다.
사랑이 마리아를 십자가로 이끌고 갔다. 그리고 사랑이 지금 그녀를 그의 무덤으로 이끌고 온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어두운 동산 길을 올라가다 가슴이 서늘해지는 광경을 보고 넘어진다. 돌문이 열린 것이다. 누군가가 무덤을 훼손한 것이다.
그녀는 삶이 더 나빠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최악의 순간을 맞은 것이다. 어둠이 더 깊어진다. 그녀의 소망은 더 희미해진다. 이제는 가느다란 별빛조차도 그녀를 위해 비치지 않는다. 그녀는 베드로와 요한을 만나 그녀가 목격한 것을 숨을 헐떡이며 보고한다. 그들은 맨발로 무덤을 향해 어둠을 가로지르며 질주한다. 마리아는 그들을 뒤따르려고 애쓴다. 그러나 그들은 그녀보다 앞으로 달려나간다. 그녀는 숨을 고르며 그들을 따라잡게 될 것이라고 자신을 타이른다.
베드로는 타는 듯한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동굴 입구를 들여다보려고 몸을 숙인다. 회색빛의 새벽 날개가 동굴 안으로 부드러운 날갯짓을 하며 빛을 비춘다. 그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그는 향품의 진으로 딱딱해진, 시신을 감쌌던 세마포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 세마포 고치는 돌판 위에 누구도 건드린 흔적 없이 그대로 놓여 있다. 누구도 건드린 흔적 없이. 그러나 텅 빈 채로. 그러자 갑자기 한때 귀신들렸던 여자가 자신이 천사 앞에 있는 것을 깨닫는다.
한 천사는 돌판의 머리맡에 앉아 있고, 다른 천사는 발치에 앉아 있다. 마치 지성소 안의 언약궤가 양쪽 끝에 날개를 가진 것처럼. 그것은 이곳 역시 가장 거룩한 곳이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그들에게 자기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말하며 의기소침해한다. 그때 그녀의 뒤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
그녀는 뒤를 돌아본다. 어쩌면 아침 안개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눈물이 그녀의 시력을 흐리게 했는지도 모른다. 예수는 이 자리에 나타나리라고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분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였든지 간에 그녀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가 그녀를 부르기까지는.
“마리아야.”
그녀는 눈을 깜박거려 눈물을 거두고 자세히 본다. 자기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랍오니.”
그녀는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그토록 사랑했던 주님을 안으려 한다. 그녀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던 자리에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고난을 당하는 이곳에 예수가 있다. 그녀는 그가 가장 어두운 시간속에 있을 때 그 옆에 있었다. 지금 그는 그녀가 고난당하는 순간에 함께 있다. 그는 그녀의 눈물을 보았다. 그는 그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지금 여기에 있다. 예수는 그녀의 포옹을 제지하면서 그녀에게 위대한 명령을 내린다. 가서 제자들에게 이 좋은 소식을 전하라는 것이다.
“그는 살아나셨다! 나는 그를 보았다! 나는 그를 만져보았다! 그는 살아계시다!”
그리고 그와 함께 그녀의 소망도 살아났다. 승리하신 예수는 예루살렘 거리를 행진할 수 있었다. 빌라도의 궁궐 문을 두드릴 수도 있었다. 대제사장을 대면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이 처음 만난 사람은 소망을 잃은 한 여인이었다. 그리고 그가 처음 하신 말은 이것이었다.
“어찌하여 우느냐?”
우리가 섬기는 구세주는 어떤 분인가. 아니, 우리를 섬기는 구세주는 어떤 분인가. 가장 위대한 승리의 순간에도 그는 지붕 위에서 자신의 승리를 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슬퍼하고 있는 여인에게 조용히 찾아오신다. 너무도 절실하게 그의 음성을 듣기 원하는 여인에게. 그의 얼굴을 보기 원하는 여인에게. 감싸주시는 그분을 기다리는 여인에게.


기도
감사합니다, 예수님. 거기에 계셔서 감사합니다. 절대 저를 떠나거나 버리지 않고, 제 삶의 가장 어둡고 추운 때에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거운 돌이 제 마음을 뒤덮어 저를 매장하려 할 때 그 돌을 굴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 무거운 돌을 옮기기에 저는 너무 약합니다.
의심이 있는 곳에는 돌을 굴려주셔서 믿음이 부활하게 해주십시오.
침체가 있는 곳에는 장례복을 벗겨주시고 기쁨을 입혀주십시오.
절망이 있는 곳에는 밤을 쫓으시고 떠오르는 태양이 소망을 비추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의심 중에도, 침체 중에도, 절망 중에도 제가 계속 당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비록 제가 당신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금요일이 아무리 어둡고, 무덤이 아무리 춥다 해도, 부활하신 구세주와 함께 있기에 제게는 언제나 부활절 아침의 소망이 있음을 기뻐하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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