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include_once(/home/hosting_users/paidionm/www/blog.head.php) [function.include-once]: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hosting_users/paidionm/www/blog/index.php on line 4

Warning: include_once() [function.include]: Failed opening '/home/hosting_users/paidionm/www/blog.head.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local/php/lib/php') in /home/hosting_users/paidionm/www/blog/index.php on line 4
청소년사역생태계디자이너
kdm96
아내 김은미와 김소원, 김성원, 김시원, 김이원 네 아이의 아버지이며, 파이디온 선교회 청소년 사역 팀 선임간사로 섬기는 김대만 목사입니다. 청소년 사역 생태계 운동 디자이너로 살아갑니다.




내가 구독하는 이


나를 구독하는 이


태그 클라우드

방문자 통계
2024.11.25
오늘 : 190 / 전체 : 46,787

조회수 통계
글 조회 수
오늘 : 92 / 전체 : 112,740


불우어린이, 불우청소년을 돕는 계절에...2012-10-26 13:58

오늘 아침. 파이디온으로 출근하는 길에 들은 라디오 광고 문구의 한 소절이 내 생각을 붙잡는다. 

무슨 광고였는지 지금도 정확하게 기억에 남아 있지 않지만, 광고 끝에 수익금의 일부가 불우 어린이를 돕는다는 데 사용된다는 광고였다.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와 소비 동향은 단순한 물건을 필요에 따라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의 돈이 더 가치있는 일에 사용되기를 원하고, 기업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예를 들면, 탄소배출저감에 도움이 된다거나, 아프리카의 어린이를 살리는데 사용이 된다거나, 세계 에이즈 퇴치 운동에 지원이 된다거하 하는 것들이다. 이런 '가치있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의미를 두는 소비자들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기꺼이 지갑을 연다. 최근 신발 한 켤레를 사면, 남미의 어린이들에게 신발 한 켤레를 후원한다는 기업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것을 기억하면 될 것이다. 


아침 라디오 광고를 했던 그 기업도 상품을 팔면서 그 수익의 일부를 '가치있는' 일인 불우 어린이를 돕는 일에 사용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좋은 일에 내 마음을 어렵게 한 것은 '불우어린이'라는 단어였다. 실은 이 단어가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아 그 기업과 상품의 이름을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 것 같다.


물론 불우 어린이나 불우 청소년이라는 단어는 보통 명사처럼 일상에서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청소년 사역자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불우'라는 단어를 수식어로 붙이는 것이 과연 괜찮은가, 정당한가?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꼭 붙여야 하나? 이런 질문들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불우'라는 단어는 1. 재능이나 포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때를 만나지 못하여 출세를 못함. 2. 살림이나 처지가 딱하고 어려움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니까 불우 어린이나 불우 청소년은 탁월한 재능과 엄청난 포부를 가지고 있지만 그 놈의 때가 되지 않아서 아직 뜻을 펼쳐 보지 못한 청소년이거나, 아니면 살림이나 처지가 딱하고 어려운 아이들일 것이다. 

우리가 쓰는 불우는 물론 두번째 의미에 해당한다. 살림이나 처지가 딱하고 어려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바로 그들이다. 불우 어린이, 불우 청소년.


하지만 살림이나 처지가 딱하고 어렵다고 모두 다 불우하고, 불우해서 그 아이들에게 '불우'라는 단어를 붙여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물론 의미는 이해가 된다. 부모의 살림이나 처지가 딱하고 어려워서 불우한 아이들이 있다. 또는 부모님의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한 편이 계시지 않아 살림이 어려운 아이들도 있고, 두 분 다 계시지 않아 조부모 가정에서 어려운 살림을 해 나가는 아이들이 있다. 소년소녀 가장이라고 이름 붙여진 혼자 동생들을 돌보며 사는 아이들도 있다. 게다가 모든 것들이 다 갖춰져 있는 것 같지만 자신의 처지를 놓고 비관하는 아이들 역시 우리 주변에 그 수를 다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다. 다 불우라는 단어를 붙일만한 아이다. 


아, 글을 이렇게 쓰다보니 나도 굉장히 불우한 것 같다. 힘드네... ㅠ.ㅠ


하지만 사회 통념상 불우라는 단어에서 오는 심상을 떠올려 본다면,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불우라는 단어를 함부로 붙여주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괜찮은데 어느 날 오라고 해서 구청을 방문했더니, '불우 청소년과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 이런 현수막이 붙어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것을 본 순간 그 아이는 졸지에 불우한 아이가 되어 불우한 척을 하고 불우한 삶을 사는 아이가 되어 버릴 있다는 것이다. 


설령 살림이나 처지가 그렇고 그래서 불우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에게도 의도적으로 불우라는 단어를 붙여주지 말자는 것이다. 이건 정말 인간적이지 않다. 심각하게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그렇게 하지 말자. 

혹시 안된다면, 모든 청소년들에게 다 불우라는 단어를 붙여주자. 대한민국에서 청소년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쨋든 몸도 마음도 피곤해 다들 불우하니까 말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나한테도 불우를 붙여서 불우 청소년 사역자라고 불러 주라. 나도 정말 불우하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성숙해서 당장의 경제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수준을 넘어서 말 한 마디에서 깊은 고민을 담아 사랑으로 상대를 품어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 친절하고 배려 넘치는 깊이 있는 사랑으로 아무도 불우해 하지 않는 청소년들이 이 땅에서 자유롭게 숨쉬고 행복하게 살아가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행복한 세상, 행복한 청소년을 위해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사회로 더 성숙하기를 기대한다.

사)파이디온선교회 | 고유번호: 120-82-11049 | 대표전화: 070-4099-7700 | Fax: 02-6919-2381 | 동역자 구함
137-840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141-25 (방배동 882-33) 세일빌딩 | Mail: mjlee@paidion.org
Copyright ⓒ 2012 Paidion Ministries. All rights reserved. Hosting by 심플렉스인터넷(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