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닮은 아이들
곳곳에 봄 내음이 가득합니다. 움츠렸던 가지에 새싹이 돋고, 꽃들은 우리를 향해 환한 웃음을 선물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계절 중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계절이 없지만, 생명이 움트는 봄은 과연 계절의 여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을 계절에 비유한다면, 청소년기는 봄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이란 문화에 따라 10-12세부터 18-22세의 나이로,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봄과 많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은 봄의 생명력이 있습니다. 쉼 없이 자라나고 매일매일 달라집니다.
사춘기에 들어서며 급격한 몸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고, 어린이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사고가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한마디로 이 시기에는 스스로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냅니다.
청소년기를 가리키는 영어 ‘adolescence’가 ‘성장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adolescere’에서 유래한 것도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청소년들은 마치 봄의 시작처럼 새로운 자아가 움트는 경험을 합니다. 독립적인 존재로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생겨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싶어 하며, 정체성을 찾으려 합니다. 사회심리학자인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청소년기를 ‘자아 정체성(ego identity)을 형성하는 단계’로 보았습니다. 이때 청소년들은 정체성의 대혼란을 겪으며 내가 누구인지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
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찾습니다. 이때 형성된 자아 정체성은 인생 전반에 걸쳐 중요
한 영향을 끼칩니다.
또한 청소년들은 다음을 향해 과도기를 지나는 봄과 같습니다.
청소년은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신체적, 생리적, 사회적인 측면에서 어린이와 어른의 특성을 모두 가지
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쪽에도 소속되지 못한 ‘주변인’으로서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한 급격한 성장과 변화로 인해 심리적 갈등과 감정 기복을 자주 경험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와 성장의 시기인 청소년기는 신앙 발달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신학자제임스 파울러(James Fowler)는 “청소년기는 하나님과의 개인적 관계에 대해 배고픔을 갖는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청소년기의 특성은 필연적으로 불안정함을 수반하고, 이 불안정함은 절대자를 향한 갈망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전도서 기자는 “하나님은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전 3:11)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에게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채워질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하나님은 이 영원에 대한 갈망이 청소년기에 더욱 커지도록 섭리해놓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때가 인생을 통틀어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일 수 있기에 그들을 돕는데 최선을 다해야 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청소년을 가르치는 부모요, 교사인 우리가 청소년들이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성경적 세계관, 하나님을 향한 깊은 신뢰를 갖도록 도와야 합니다. 사랑해주어야 합니다. 본을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가르침을 주고, 도전해야 합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전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