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세상을 향한 축복의 통로
“하윤아! 우리 오늘 어디에 다녀왔지?” “센 베노요!”
주일 유아부 모임을 마치고 만난 네 살짜리 아이의 대답입니다. ‘센 베노!’는 지역명이 아니라 ‘안녕하세요?’라는 몽골의 인사말입니다. 그 말은 들은 저와 교사들은 한참을 웃었지만, 아이에게 그 말이 가장 기억에 남은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그날 제가 섬기던 유아부에서는 올해의 선교 후원국인 ‘몽골’에 대해 아이들과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님 안녕하세요?’라는 주제로 아이들은 몽골의 인사말을 배우고, 요플레와 비슷한 몽골의 음료를 먹어보았습니다. 몽골의 악기와 옷 등을 실물로 전시해 그들의 삶을 눈으로 보고, 텐트 안을 몽골의 주거 형태인 게르처럼 꾸며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선교사님이 들려주시는 ‘토야’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눈을 반짝이며 들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그림을 그려 카드를 꾸미고, 사발면과 고추장 등 선물 꾸러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님께 힘내시라는 마음과 함께 전해드렸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그날의 프로그램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겠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예수님을 믿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사들 또한 우리만의 생각의 틀에 갇히지 않고, 손을 뻗어 축복을 전하는 통로로 살아가야 함을 느꼈습니다.
사도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주님을 전하는 삶이 그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사랑을 닮고, 뜻을 따라 살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하나님에 대해 듣지 못한 세상의 많은 사람을 향하고 계십니다.
다음세대 사역자로서 어떻게 아이들이 그 마음을 알도록 가르칠 수 있을까요? 어리고 자기중심적인 삶의 단계에 있는 그들을 어떻게 훈련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녀 됨의 축복이 결코 자신만을 위함이 아닌, 온 세상을 향한 축복의 통로가 되기 위함임을 어떻게 느끼게 할 수 있을까요?
그중 하나는 선교 교육(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어린 연령의 아이들에게는 앞의 예처럼 하나님이지으신 다양한 사람과 그들의 필요를 보여주고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고학년의 아이들은 직접 선교지를 방문할 계획과 그에 따른 준비 과정을 훈련할 수 있습니다. 주일학교 부서 시간 외에도 자원하는 아이들을 모집하여 집중적인 선교 훈련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한 아이가 교회의 초등학교 5-6학년 선교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키르키즈스탄에 아웃리치를 다녀온 후 전한 편지입니다.
--- 전도사님, 저는 이번 선교 훈련을 받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어요. 하나님을 모르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전도하시는 선교사님들을 보았어요. 그 모습을 보며 선교사님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함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키르키즈스탄의 사람들을 전도하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지키심을 느꼈어요.
학교에서 1등하는 사람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렇지만 공부를 통해서도 주님께 영광 돌리려고 합니다. 이번 선교 훈련 프로그램에서 배운 모든 것을 적용해서 참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열방의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OOO(6학년) -----
세상을 향한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경험할 복이며 세상에 나눌 사명입니다. 어릴 적부터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세상을 섬기고, 선교적인 삶을 살도록 가르치는 것, 그것이 다음세대를 세상을 향한 축복의 통로로 세우는 길입니다.
● 파이디온스퀘어 본부장 하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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