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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선물세트' 같았던 다음세대 설교 세미나
운영자    2014/03/12 15:56:42





어릴 때 받았던 과자 종합 선물세트에 대한 기억이 아련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손님의 손에 들려있던 꾸러미, 그것을 받아든 순간부터 선물세트 안의 모든 과자를 다 먹기까지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리고 과자를 다 먹고 난 다음에도 그 선물세트가 담겨 있던 상자는 한동안 계속 보관했습니다.

 



2014년 1호 <비전트리>는 축복의 통로였습니다. 평소에는 쭉 읽어보고 말았지만 이번 호에는 저를 숨죽이게 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다음 세대 설교 세미나’를 안내하는 지면이었습니다. 세미나가 끝난 지금 되돌아보면 세미나를 기다렸던 시간, 합숙 훈련의 과정 등이 모두 종합 선물세트와 같았습니다.



세미나는 양승헌 목사님의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42년을 한결같이 어린이 사역에 헌신하신 양 목사님께 어린이 설교의 중요성을 듣던 중, 저의 설교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밤늦게까지 강의 내용 복습과 과제를 하면서 강당은 강의실 겸 숙소로 변했습니다. 세미나가 끝난 이후에도 자료집을 탐독하며 다음 세대 설교 세미나를 곱씹고 있습니다. 세미나용 바인더와 ?어린이설교 클리닉?(디모데)은 유익하고 새로운 내용을 더 많이 발견하게 해줍니다.



세미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훈련생 한 명 한 명이 점점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본 것과, 저 자신의 변화에 대해 기대하며 용기를 갖게 된 것입니다. 멘토 목사님들은 많이 부족한 훈련생들의 설교에 대해서도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조언해주셨고, 세심하게 격려하시며 후배 설교자들을 건강하게 세워주셨습니다. 제가 설교의 각 과정별로 앞 강단에 나가서 실습 발표할 때는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강의 시간에 배운 이론을 적용해서 준비했지만 막상 앞에 서자 아쉬운 것들이 드러났습니다. 설교 실습 시간은 각 단계에 따라 점차 3분, 7분, 12분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제가 정한 본문으로 실습에 참여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더 큰 배움은 제 실습에 대한 피드백 과정이었습니다. 대표님과 팀장님 두 분이 훈련생들의 발표를 세심하게 파악, 분석하여 종합적인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 피드백 과정을 통해 저의 부족한 부분들을 깨닫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습니다.


 


주의 집중과 문제제기, 해답암시와 진술 그리고 결론의 모든 과정에서 이론과 실습을 통해 파이디온의 소리굽쇠 설교 방식을 섭렵하게 되었습니다. 자칫 훈련생의 입장에서는 그 끝이 희미하게 보이는 설교 세미나일 수도 있었습니다. ‘중심사상’, ‘포인트’, ‘ 소리굽쇠’ 등 낯선 개념들이 소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전체 실습을 하기 전의 시범 설교는 한 편의 가르침 그 자체였습니다. 시범 설교를 하신 분들은 이전에 다음 세대 설교 세미나를 수료한 선배들이었습니다. 시범 설교는 중심사상과 포인트를 근간으로 한 소리굽쇠 설교 방식에 대해 신뢰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시범 설교 이후에 사역 단위별로 시범자들에게 질의응답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매우 유익했습니다.



또한 다음 세대 설교의 원리를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 세대의 특성에 맞추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교를 해야 할지 지도받았습니다. 다음 세대 설교의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했으며, 본문에 따라 어떻게 창의적 구성을 하는지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분문에서 중심사상을 뽑아내는 과정과 우리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포인트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소리굽쇠 틀에 설교를 앉히는 일련의 시간들은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집약적이고 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1992년부터 어린이 사역에 관심을 갖고 부족하나마 열심히 노력하고 버텨오면서 뿌듯함과 외로움이 공존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번 다음 세대 설교 세미나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이 세미나로 인도하여주시고 믿음의 선배와 동역자를 발견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다음 세대를 세우는 말씀 사역자로 훈련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주신 파이디온 선교회의 양승헌, 고종율, 장주동, 김진현 목사님과 스태프들의 사랑스런 섬김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다음 세대 설교 세미나는 제게 다음 세대 사역을 위해 헌신한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열아홉 명의 세미나 동기들 한 명 한 명의 이름과 얼굴이 떠오릅니다. 함께할 수 있어 든든했습니다.
세미나를 시작하며 제 성경책 표지 안쪽에 이렇게 적어두었습니다. “나 도종원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음 세대를 세우는 하나님의 동역자입니다.” 이 말을 마음에 새기고 늘 다음 세대를 세우는 하나님의 동역자로 살아가기를 다짐해봅니다.


 


출처_ 2014년 2호 비전트리 회보


글_ 도종원 목사(대구삼성교회 교육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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