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사역생태계디자이너
kdm96 아내 김은미와 김소원, 김성원, 김시원, 김이원 네 아이의 아버지이며, 파이디온 선교회 청소년 사역 팀 선임간사로 섬기는 김대만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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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競爭), 전쟁(戰爭), 그리고 경합(競合)2013-07-16 16:20 전쟁(戰爭)-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交戰) 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하여 싸움. 경쟁(競爭)- 같은 목적에 대하여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룸. 경합(競合)- 서로 맞서 겨룸. ‘겨룸’, ‘견줌’, ‘경쟁’, ‘다툼’으로 순화 ------------------------------------------------------------------------------- 올 여름 강습회 현장에서 강의를 하면서 '모둠을 만들어 활동을 하게 한 후, 이긴 모둠과 진 모둠을 가르다.'는 의미로 '경합(競合)'이라는 단어를 일부러 사용했다, '경쟁(競爭)'이라는 말 대신에. 사실 '경합(競合)'이라는 단어는 그 오래 전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 들어 본 이후로, 실제 생활 속에서는 한 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는 어색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낯선 단어였다. 그래서인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사전에서도 '경합'을 '경쟁'으로 순화해서 사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하지만, '경합'을 '경쟁'으로 바꿔서 쓰는 것이 어째서 '순화'일까? '경쟁'보다는 '경합'이 더 낫지 않나?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굳이 글자를 가지고 놀아보자면, '경쟁競爭'이라는 단어 속에는 '전쟁'의 쟁(爭, 다투다, 결판을 내다, 잡아끌다, 소송하다, 따져말하다, 다툼, 싸움, 하소연)이 돋보인다. '경쟁'은 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서로 겨루는 '전쟁'이다. 경쟁에서는 한 사람이 살 때, 다른 한 사람은 죽는다. 한 조직과 단체가 살 때, 다른 조직과 단체는 죽는다. 한 나라가 살면, 다른 나라는 쑥대밭이 된다. 하지만, 죽는 것이 어찌 한 사람, 한 단체, 한 조직, 한 나라 뿐이겠는가? 살아남는 것은 하나이나, 죽는 것은 하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다. 그것이 전쟁을 내포하는 경쟁의 끝이리라. 완벽한 1등만이 경쟁에서는 살고, 2등부터 꼴등까지는 등수와는 아무 상관없이 모두 다 죽어 나자빠지는 것이 '경쟁'의 원리다. 그래서 선의의 경쟁은 없다. 한 사람이 선의를 가지고 1등을 하면, 나머지는 선의의 피해를 고스란히 끌어안고 패배의 눈물을 훔친다. 경쟁의 끝에서 1등이 2등을 위로하고, 꼴등을 위로한다 한들 그것이 그들에게 진정한 위로는 될 수 없다. 2등은 그렇게 경쟁에서 진 한을 가지고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발 없는 귀신이 되어 오늘도 학교 현장의 괴담 속 주인공이 된다. 그것이 선의든 악의든 경쟁의 폐해이다. 1등은 또다른 경쟁의 전쟁터에서 일각에 달린 자기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더 깊은 경쟁의 수렁 속에 자신을 빠뜨리곤 또 다시 허우적거린다. 그리고 혹 2등으로 밀리면 숨통을 조여오는 무한 경쟁의 입김에 온갖 모욕을 맞봐야 한다. 모욕이 수치가 되면, 생사를 놓고 주사위를 굴리기까지 한다. 그것이 경쟁이라는 전쟁터의 생리이리라. 하지만, 같은 뜻을 가지고 있더라도 '경합競合'이라는 말이 '경쟁'보다도 더 순화된 순한 말이다. 서로 겨루지만, 뜻을 합하는 겨룸이야말로 나도 살고, 너도 사는 상생의 원리가 적용될 수 있다. 경합은 '함께 달리는 것'이며, '같은 목적을 이루는 것'이며, '개인과 조직, 단체와 나라에 힘을 더하는 것'으로 좋게 좋게 해석하여 '경쟁'을 대신해서 널리 사용해도 좋을 말이다. '경쟁'에서 '전쟁'의 음산함과 스트레스, 삶과 죽음을 가르는 그 번뜩이는 칼날의 독기를 빼내면 그 자리에 고스란히 '경합'이 남지 않을까?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 마음과 사회 속에 뿌리 내린 '경쟁의 저주'에서 우리 스스로 그 결박을 끊고, 함께 함과 함께 비상함의 자유함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야 할 일이다. 단어 하나를 바꾸는 작은 몸부림으로부터 온 세상이 격변을 겪지 않을까? 이 작은 몸짓과 말짓이야말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이리라.
ps. 아하... '경쟁'과 '경합', 그거나 그거나.... 하지만, 그래도 한 번 우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