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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역생태계디자이너
kdm96
아내 김은미와 김소원, 김성원, 김시원, 김이원 네 아이의 아버지이며, 파이디온 선교회 청소년 사역 팀 선임간사로 섬기는 김대만 목사입니다. 청소년 사역 생태계 운동 디자이너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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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안전한 세상을 위하여...2012-10-31 10:35

2012년 10월의 마지막 날 아침

출근 길에 늘 듣고 다니는 라디오, ‘MBC 뉴스의 광장’의 김상철 앵커가 오늘 프로그램의 엔딩으로 이런 기사를 전했습니다.

“중학생 누나는 초등학생 동생을 위해서 먹을 걸 데우려 했습니다. 하지만  전자렌지에 불이 붙어버렸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모두 일을 나갔습니다. 동생은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뇌병변 환자 1급이었습니다. 지금 두 사람은 중퇴입니다.”

팩트를 중심으로 감정 없이 담담하게 전한 기사였지만, 엔딩으로 선택한 기사에 진행자의 안타까운 마음은 청취자인 저에게도 그대로 애절하게 전해져 왔습니다.

뉴스 기사의 제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가뜩이나 청소년들이 살기 어려운 대한민국 땅에서 이런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 속상하기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이번 사고의 아이들도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들이었을 것이고, 누나도 초등학생 동생의 좋은 형제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맞벌이로 집을 비운 부모, 둘만 남겨진 아이들, 혼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동생에게 빈 집은 안전하지 못한 공간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도, 아이들 서로의 사랑도 이 안전하지 못한 공간에서의 참화는 늘 위협의 요소를 끌어안고 있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뉴스 끝에 만약 이 집에 동생을 돌볼 수 있는 돌봄 서비스가 정부에서 지원되었다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책임자가 있었다면, 무리하게 누나가 동생을 위해 먹을 것을 챙기지 않았어도, 전자렌지에 음식을 데우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입니다. 동생은 동생대로의 맞춤 돌봄을, 누나는 누나대로의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지 못한 공간이 되는 것이야 말로 청소년기에 겪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아픔입니다. 이런 일들 없이 청소년들이 이 땅에서 안전하게 살아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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