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6
선배사역자의 이야기 #93
어른들은 몰라요, 하지만 들어보세요

파이디온선교회 스퀘어몰·물류 본부장 김상동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나를 기억할 때, 어떤 아빠로 기억할까? 분주하게 일하는 사람? 함께 놀아주는 아빠? 나의 어떤 이야기를 기억하며 살아갈까?’

아빠의 삶과 가치관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은, 아이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야겠다는 결심까지 닿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매주 토요일마다 한 명씩 돌아가며 15분씩 발표를 합니다.

주제는 자유롭게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가치관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고, 아내는 묵상한 내용을 나누기도 합니다. 이 시간은 사실 합법적(?)으로 잔소리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주 좋은 기회인 것입니다. 아이들이 선택하는 주제는 더 다양합니다.

첫째 딸은 요즘 제일 자신 있어 하는 수학 문제 풀이법을 설명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틀고 조곤조곤 해석해주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12일로 다녀온 첫 중등부 수련회에서 즐거웠던 일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전에는 수련회를 다녀오면 제가 묻는 말에 단답식으로만 대답했는데, 가족 발표 시간에는 마음먹고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술술 풀어냈습니다.

둘째 아들은 모바일 게임 전략을 알려주었습니다. 너무 많이 해서 꾸중을 듣기는 하지만, 발표하는 순간만큼은 전략가 같았습니다. 또 요즘에는 퀴즈에 관심이 많아서, 인터넷을 뒤져 머리가 복잡해지는 어려운 퀴즈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가족들은 15분이 훨씬 지나도 그 퀴즈를 풀어내는라 머리를 싸매곤 합니다. 어느 날은, 제가 아는 한 학교 교육이나 그 또래가 주로 읽는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설명하기에 무척 놀랐습니다. 저와 아내가 감탄하며 출처를 물었더니 유튜브에 나오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았다고 합니다.

     

밀레니엄 세대,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19세 미만의 청소년)PC보다는 스마트폰이 편하고, 텍스트보다는 영상이 친숙한 세대입니다. 사고의 접근과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 예전 세대와 다릅니다. 온라인의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고, 얻은 정보를 신뢰하며 지식화하고 있습니다. 제게 많은 분이 질문합니다. 다음세대에게 무엇을 준비시켜야 하는지, 미래 사회는 어떤 형태로 변화될 것인지 말이지요.

     

그런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라라는 것입니다.

어른들 특유의 일방적인 태도로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교훈이 되고 영양가 있는 것 같은(어른들의 생각에)대화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보고,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꿈꾸는 것을 마음껏 말하도록 돕고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애써 통제하고 좋은 것만 고르고 골라 권해주어도, 이미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고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교육자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 말하는 시대에, 눈에 보이는 교육뿐 아니라 히든 커리큘럼(hidden curriculum, 학생들에게 암묵적으로 전달되는 일련의 가치, 태도, 지식의 구조), 즉 인성, 자존감, 가치관과 관련한 보이지 않는 교육은 아이들에게 더욱 중요합니다. 이전 세대가 경험하고 알고있는 가치와 기준을 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일방적이어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은 그 세대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경험하며 배워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도 기술이 있고 혁신이 있으며 전략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에도 기준이 있고 가치가 있으며 배울 것이 많습니다.

     

무엇을 더 넣어주려는 사랑보다 어쩌면 조금 더 기다리고 들어주는 사랑이 필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은 다름 속에서 참고 인내하는, 모든 것을 믿고 견디는 사랑에 관해 말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세상 끝까지, 즉 세대와 문화가 변하고 세상 기준이 변하여도 가장 가치 있다고 말합니다.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말씀을 진리로 받아들이듯이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날 다음세대를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이 자기에게 나아오는 아이들을 가까이하시고 눈을 마주치시며,

그 종알거림을 경청하셨을 예수님의 모습과 같기를 바랍니다.



COMMENT
삭제하시려는 댓글은 비회원이 작성한 댓글입니다.
등록시 입력하신 비밀번호가 일치해야만 삭제할 수 있습니다.
등록시 입력하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파이디온스퀘어 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이용안내  |  고객센터  |  회원탈퇴  |  입점신청  |  동역자구함  |  해외쇼핑
사단법인 파이디온선교회 | (06588)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 141-25 (방배동 882-33) 세일빌딩 7층 | 대표전화: 070-4018-4040 | Fax: 031-902-7750 사업자등록번호: 120-82-11049 | 통신판매신고 제2013-서울서초-1466호 | Mail: pas@paidionsquare.com | 대표: 한규철 | 개인정보책임관리: 김상동 | Hosting by 심플렉스인터넷(주) | ⓒ 2010 PAIDIONSQUAR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