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2
현장이야기 #105
말씀을 가르치는 기쁨을 누리세요

김동구 목사


몇 해 전, 몽골 울란바토르 외곽에 있는 작은 교회에서 파이디온 여름 성경학교 강습회를 진행했습니다. 몽골 각 지역에서 60여 명의 선생님들이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기 위해 모였는데, 그중에는 8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기차를 타고 온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리 중에 한 여자 어린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열한 살치고는 그 또래 한국 어린이들에 비해 체구가 훨씬 더 작아 보였습니다. 저는 그 아이가 그저 주일학교 선생님인 엄마의 손에 붙들려 왔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주일학교 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참석했던 겁니다. 강습회가 진행되는 3일 동안 그 어린 선생님은 제게 순간 놀라움을 선물했습니다.

어린 선생님의 팔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었습니다. 
음정도, 박자도 서툴지만 찬양 인도자를 따라 큰 소리로 찬양하며 즐겁게 율동을 했습니다. 어린 선생님에게 그 시간은 단지 배움이 아닌, 하나님을 향한 순결한 예배와 헌신이었습니다. 특히 고백의 찬양을 할 때면 그 얇고 여린 팔을 하늘을 향해 곧게 뻗었습니다. 자신의 영혼을 주님의 품으로 인도해달라는 거룩한 호소였습니다. 내 삶을 하나님께 모두 드리겠다는 순결한 고백처럼 보였습니다.

어린 선생님의 손은 분주했습니다.
그 작은 손으로 연필을 움켜쥐고 강사의 입에서 나오는 성경 이야기를 자신의 노트에 담아두려고 바빴습니다. 다른 선생님들보다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지만, 그만큼 더 많이 배우고 깨닫기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적었습니다. 이따금 피곤해진 손목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잠시 쉴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적고 또 적었습니다. 저는 어린 선생님의 노트를 보며 빽빽한 글씨만큼 그 영혼이 하나님을 아는 거룩한 지식으로 충만해지기를 축복했습니다.

어린 선생님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강의 막바지에 어린 선생님에게 물었습니다. "오랫동안 앉아서 강의를 듣고 말씀을 배우는 것이 힘들지 않나요?" 그런데 제 예상과는 다른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이곳에서 3일 동안 열심히 배운 내용을 교회에 있는 대여섯 살 동생들에게 가르칠 생각을 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아마 하나님이 힘을 주셔서 그런가 봐요"라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미소가 참 특별해 보였습니다. 이 땅의 지식과 경험, 소유와 성취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미소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이 이 땅에서 경험하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제가 몽골에서 만난 어린 선생님을 통해서 경험한 확신입니다. 아마 가르침과 섬김이 멈추지 않는 한, 하늘의 복이 그 삶에 계속 부어질 것입니다.

2019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우리는 올해도 어린 영혼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분투할 것입니다. 때론 지치고 실망할 수 있습니다. 때론 가르침과 사역에 열중하느라 마땅히 누려야 될 기쁨과 복을 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 작은 몽골 소녀의 행복한 미소를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COMMENT
삭제하시려는 댓글은 비회원이 작성한 댓글입니다.
등록시 입력하신 비밀번호가 일치해야만 삭제할 수 있습니다.
등록시 입력하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파이디온스퀘어 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이용안내  |  고객센터  |  회원탈퇴  |  입점신청  |  동역자구함  |  해외쇼핑
사단법인 파이디온선교회 | (06588)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 141-25 (방배동 882-33) 세일빌딩 7층 | 대표전화: 070-4018-4040 | Fax: 031-902-7750 사업자등록번호: 120-82-11049 | 통신판매신고 제2013-서울서초-1466호 | Mail: pas@paidionsquare.com | 대표: 한규철 | 개인정보책임관리: 김상동 | Hosting by 심플렉스인터넷(주) | ⓒ 2010 PAIDIONSQUARE. All rights reserved.